홀로 낚시를 가기 위해 어젯밤에 아침 7:30분에 알람을 설정하고 일찌감치 잠을 청했다. 7:30분 알람이 울렸으나 뒤척이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일어났다. 어제 미리 사둬 놓은 삼각김밥 두 개를 렌지에 돌리고 주섬주섬 웨이더와 랜딩넷, 낚시 채비를 챙겨 부푼 기대감과 설렘을 갖고 9시 쯤 차량에 올랐다. 오늘 가 볼 포인트는 극락교 포인트! 숙소에서 약 14키로 정도 떨어 진 곳이다. 주말이라 그런지 도로가 한적하더니 도착할 때 쯤 도로에 안개가 가득하다. 극락교에 도착하니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다. 동호인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으며 웨이더를 입었다.

“자~ 이제 훅을 날려 볼까?” 이런 마음으로 뿌연 안개를 헤치고 물가로 내려가는데, “욱!! 이게 무슨 냄새지?” 무슨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흘러나온 듯한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.


낚시 할 마음이 사라지는 순간이다. 조금 더 상류로 올라 가봤지만 상황은 똑같다.
잠시 마음 속에 정적이 흐른다. 도저히 여긴 아닌 것같다.
단 한 번도 캐스팅을 안 해보고 다시 주차 된 곳으로 왔다. “하.. 어딜가야할까?” 고민도 잠시 ! 이틀 전 답사 다녀 온 드들강으로 네비를 찍었다. 극락교에서 18키로 거리에 위치한 나주 드들강! 드들강으로 이동하는 내내 차 안에서 역한 냄새가 진동했다. 잠시 몇 발 내딛은게 전부인데 이렇게 썩은 냄새가 나다니.. 극락교에는 다시는 두 번 다시는 죽을 때 까지 절대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.
10:20분경 드들강에 도착했다.

이틀 전 보다는 수량이 조금 줄어 보인다. 강계 플라이는 수심이 들숙날숙이라 늘 조심하고 의심해야한다. 드들강 물도 깨끗하진 않지만 극락교에 비하면 양반이다.
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상황, 물 길만 보고 여울을 찾아 들어갔다. 꽤 괜찮은 여울 포인트를 찾았다.


유속이 빠른 편이라 무거운 블러드 버니1/32 훅으로 낚시를 시작했다. 몇 번이나 캐스팅을 했을까? 흘러가야 할 라인이 흐르지 않는다. 돌에 걸렸겠구나 하고 로드를 드는데 뭔가 꾸~욱하더니 물 속으로 쳐박는다. “누치다!!” 긴장을 잔득하고 라인을 잡아끄는데 누치는 제 갈 길을 그냥 간다. 라인이 순식간에 풀려 나갔다.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릴 뭉치를 잡는 순간 티펫라인이 터져나갔다. 이렇게 허무맹랑할 수 있을까... 라인과 훅을 재정비하고 다시 훅을 날리기 시작했다. 그래도 누치에 존재를 확인하고 서식처도 알았으니 자신감이 올랐다. 그리고 얼마 후 작은 누치가 얼굴을 보여줬다. 그동안 살면서 오늘 날 누치를 처음 본 것이다. 생각보다 꽤 귀엽다.



누치 입질 패턴은 약간 빠르게 끌어주면 물어줬다. 그리고 곧이어 나온 손님 고기 배스가 나와준다. 배스가 울리버거 훅에 반응할 줄은 몰랐다.


그리고 같은 패턴에 나오는 귀여운 누치들!!


싸이즈는 다 작다. 5마리 쯤 걸었을 때 수량이 많아진 걸 느꼈다. 허벅지까지 오던 수심이 허리까지 올라왔다.

위에 사진을 보면 느낄 수 있다. 얕은 여울이 깊은 여울로 바뀌었다. 순간 공포심이 생겨 물 밖으로 나왔다. 길 위에서 올려다 보니 발목까지 왔던 여울은 이제 보이지 않았다.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다. 그래도 누치 얼굴은 봤으니 철수!!


철수하며 찍은 로드, 첫 누치플라이 성공적!! 이제 자주 와야겠다. 자나깨나 물 조심! 웨이딩 스태프나 알아봐야지.. 후후

​​​​​​​​​출조일:2018.3.25 토
출조인원:혼자
조행시간:10:30~13:30
입질시간:11:00~13:00
조과:누치5마리,배스1마리 총(6마리)
기온:20
수온:14
입질장소:드들강 수중보
채비:님프
훅:블러드버니1/32
로드:그레이스#6

'플라이낚시 > 2018 플라이낚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플피준  (0) 2018.04.22
타잉(Tying)  (0) 2018.04.11
SIMMS BACKSAVER BELT (심스 백세이버벨트)  (0) 2018.03.24
사색  (0) 2018.03.21
첫 캐스팅  (0) 2018.03.10

WRITTEN BY
fly day
플라이낚시를 좋아하는 검도선수

,